고양 이영준(왼쪽)과 전주 이유승이 치열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전주시민축구단이 확연히 달라진 수비로 고양시민축구단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7월4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2015 K3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전주시민축구단(이하 전주)이 고양시민축구단(이하 고양)을 상대로 그간의 부진을 씻는 2-0 승리를 거뒀다. 전주는 고양 김상원의 자책골에 탁트인의 추가골을 더해 오랜만에 승점 3점을 따냈다.

양영철 전주시민축구단 감독은 “(전주에서부터) 버스를 힘들게 타고 왔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최근 저희가 계속 연패하면서 선수들이 한 번 이겨보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그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주의 무실점 승리는 적잖이 놀라운 일이었다. 현재 전주는 꾸준히 중위권에 랭크되었던 이전 시즌들과는 달리 부진하다. 이날 승리해 18팀 중 15위를 기록 중이다. 전주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순위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실점이 너무 많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 동안 32실점으로 경기당 2.5실점을 기록했다. 파주시민축구단과 중랑코러스무스탕에게는 각각 6골, 5골을 얻어맞으며 대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주는 고양을 상대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중위권을 달리는 고양을 상대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선진 골키퍼를 비롯해 전주 수비진들은 끊임없이 골을 노리는 고양을 환상적인 조직력으로 꽁꽁 묶었다.

양영철 감독은 실점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수비 특훈을 실시했다. 양 감독은 “우리 팀이 하위권으로 처져 저와 선수들 모두 의욕이 떨어져있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이 반이나 남았기 때문에 포기하기는 이르다. 대량실점하며 무너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비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비 특훈은 고양을 상대로 효과를 봤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한 대로 잘 따라줘 고양을 이길 수 있었다”면서도 “사실 훈련을 했다고 바로 바뀔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늘도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고비 때마다 골키퍼 김선진이 잘 막아줬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양 감독의 말대로 전주가 이번 시즌 특히나 부진했지만 아직도 순위 반등의 기회는 열려 있다. 리그는 아직 중반기에 도달했을 뿐이다. 그리고 정확히 그 중간지점에서 전주는 오랜만의 승점 3점을 따내며 도약을 향한 준비 자세를 갖췄다.

양 감독은 “전주시민축구단은 비록 선수들의 실력은 부족하지만 투지로 똘똘 뭉쳐있다. 투지를 바탕으로 매년 실력이 성장하는 팀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최소한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고양 = 김현 명예기자

사진 = 김주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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