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교 3등에 축구까지 잘하는 선수 보셨나요

FC KHT 일동(U-18)팀 좌측윙어 이수돈

전국 고등 축구리그 경기도 권역 득점 1위

[OSEN=이균재 기자] “축구를 잘하기 전에 인성이 되어야 한다."

안정환(43), 박지성(38), 이승우(21) 등을 길러낸 김희태(66) 이사장의 모토다. 경기도 포천 이동면에 위치한 김희태축구센터는 한국 축구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전설 안정환과 박지성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성장한 이승우도 김희태 이사장의 지도를 받았다.

김희태축구센터가 지향하는 이상은 '축구를 잘하기 전에 인성이 되어라’다. 운동과 공부 모두 게을리하지 않게 한다. 공만 잘 차는 게 아닌 학업 성적도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포천 일동고의 우등생이자 경기 FC KHT 일동(U-18) 팀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는 이수돈(18, 일동고3)은 김희태축구센터의 이상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수돈은 일동고서 전교 3등인 우등생이다. 일동(U-18) 팀에선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소위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모범생이다. 2019 전국 고등 축구리그 경기도 22권역서 6경기 21골을 뽑아내며 득점랭킹 1위(전체 권역 1위)에 올라있다. 2위와 12골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골을 생산했다. 이수돈의 활약 덕에 팀도 6연승으로 22권역 1위를 질주 중이다. 올해 제21회 백운기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8강 진출에도 기여하는 등 고교 무대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3년 김희태축구센터와 처음으로 연을 맺은 이수돈은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성적이 올라 지금은 전교 3등”이라며 “김희태 이사장님은 인성 등 기본적인 게 안 돼 있으면 경기를 안 뛰게 한다. 기본이 완전히 됐을 때 기술을 배우게 한다”고 성적과 운동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김희태 이사장의 가르침에 개인의 노력이 더해졌다.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잘 설명해주셔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자는 시간을 좀 줄였다. 평일 모든 일과가 끝나면 밤 10시 반이 된다. 다른 선수들이 잘 때 세미나실에 가서 새벽까지 공부한 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난다."

이수돈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지망생이다. 대학원까지 나와 은퇴 후 보통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꿈꾸고 있다. 그는 “중학교 때 운동 선수들이 프로 선수가 될 확률도 굉장히 적고 은퇴 후에도 전망이 안 좋다는 걸 알았다. 그 때부터 유럽처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올바르게 큰 인성만큼 가슴 속에 품은 꿈도 원대하다. “은퇴 후 코치, 감독보다는 행정가가 되고 싶다. 유럽에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서 유명한 선수를 많이 배출한 사례가 있다. 영국의 사우스햄튼 아카데미 같은 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

이수돈은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좌측 윙어다. 도움보다는 양발 슈팅서 나오는 득점력이 탁월하다. 롤모델도 같은 포지션에 스타일도 비슷한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다. 이수돈은 “롤모델이자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손흥민 선배다. 평소에 슈팅 능력이 좋은 그의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고 했다.

이수돈은 축구 선수로서 태극마크와 해외진출 꿈도 착실히 키워가고 있다. "프로 생활 뒤 최종 목표는 국가대표까지 하는 것이다. 해외진출도 하고 싶다. 은퇴 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해외로 직접 가서 경험을 해봐야 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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