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김희태 축구센터 '클리닉 전용구장' 개장식에 참석한 김희태 이사장. / 포천=이민성 기자

김희태 축구센터 김희태(62) 이사장은 클리닉 전용구장을 보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약 1년 전 김희태 이사장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김희태 축구센터 앞 공터의 돌멩이들을 골라내면서 “여기에 축구클리닉 전용구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축구센터에는 천연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이 1개씩 있어 축구센터의 중고등학생 선수와 성인팀인 K3리그 FC의정부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일률적인 팀 훈련보다 개인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약 1년이 지나 김희태 축구센터 ‘클리닉 전용구장’이 완성됐다. 흙바닥엔 인조잔디가 깔렸고 높은 울타리도 둘러쳤다. 슈팅, 드리블, 패스 등 맞춤 훈련이 가능한 훈련장이다.

빛이 나오는 골대와 벽, 훈련장 모습을 촬영하는 카메라와 드론, 훈련 모습을 즉시 비춰주는 대형 스크린 등 색다른 훈련 시설이 개장식에 참가한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이사장은 “14년 동안 바랐던 꿈이 이루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김 이사장은 박지성 안정환 이승우 등 스타 선수들을 키웠다. “개인이 발전해야 팀도 강해진다”는 게 수십 년 동안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다져온 지론이다. 그래서 김 이사장은 14년 전 김희태 축구센터를 건립하면서부터 클리닉 훈련장을 생각했다.

김 이사장은 평소 운동장에서는 선수들을 가르쳤고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축구 클리닉’을 연구해왔다. K리그 구단들은 물론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들의 훈련 시설과 방법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 빛과 데이터 등을 이용한 훈련 시설을 고안해냈고 그에 맞는 훈련 방법도 만들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짠 훈련 프로그램만 해도 수천 개는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순간 판단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가장 떨어지는 게 바로 순간 판단 능력”이라며 “클리닉 훈련장은 판단 능력을 키우면서도 재미있게 훈련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마침내 김 이사장의 숙원이었던 ‘클리닉 전용구장’이 완성됐다. 김 이사장은 “기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포천=이민성 기자  |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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