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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167cm 작은 거인' 김찬수의 유럽 축구 도전기일동고 출신 김찬수 유럽 축구 도전기
FC KHT | 승인 2021.08.06 15:18

[OSEN] '167cm 작은 거인' 김찬수의 유럽 축구 도전기

입력 (서정환기자)

 

[OSEN=서정환 기자] 167cm의 작은 신장으로 유럽무대를 휘젓는 한국선수가 있다. 바로 김찬수(20, 타트란)다. 

김찬수는 지난해부터 슬로바키아의 MFK Tatran Liptovsky Mikulas(이하 ‘타트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슬로바키아는 피파랭킹 36위로 39위의 한국보다 순위가 높으며, 지난 유로 2020에서도 본선에 진출한 축구 강국이다. 167cm의 단신인 김찬수가 유럽 무대에 도전할 때 주변의 시선은 물음표가 많았다. 그가 유럽선수들과 경쟁하며 살아남자 최근 그 시선은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슬로바키아 2부리그 소속이었던 타트란은 김찬수의 활약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1부리그로 승격했다. 올 시즌 유럽 1부리그 데뷔를 앞두고 프리 시즌을 진행 중인 김찬수를 만나봤다. 

Q1. 자기소개를 한다면?

슬로바키아 타트란이라는 구단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김찬수다. 한국에서는 김희태 축구센터 소속의 일동중-일동고(FC KHT일동 U18)를 거쳐 2019년 용인대에 입학했다. 1학년을 마친 후 현재 소속팀인 타트란U19팀으로 이적했고, 같은 팀에서 성인팀 계약 오퍼를 받아 지난 한 시즌 성인 무대를 경험했다. 올해는 프로 2년차로 현재 21-22 시즌을 앞두고 있다. 

Q2. 한국에서는 생소한 슬로바키아 리그에 진출한 이유는?

용인대 1학년을 마치고 겨울 동계훈련을 진행하기 직전에 현재 팀에서 오퍼가 왔다. 에이전트가내 영상을 유럽 여러 팀에 보냈는데, 타트란에서 관심이 있다고 했다. 팀에서는 내가 프로 경력이 없지만 나이가 만으로 19세여서 19세팀에 등록할 수 있으니, U19팀 등록하여 반 시즌 정도 경기를 치르고 평가를 받아 괜찮으면 성인팀 오퍼를 주겠다고 했다. 

평소에도 해외 진출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시기를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키가 167cm로 단신이기 때문에 유럽 무대는 막연히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내게 관심 있다는 팀이 나타나니 자신감이 생기면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성인팀 계약을 하지 못하더라도 6개월 정도의 도전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제안을 받기 전 슬로바키아 리그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시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최선의 팀이라고 생각했고, 한국에서만 평가 받던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 지 알고 싶기도 했다. 내 가치를 증명하고 더 높은 리그로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는 커리어를 생각하며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Q3. 시기적으로 입단 후 바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문제는 없었는지?

 

19세팀 입단 후 프리 시즌을 치르다 하반기 리그가 개막했는데, 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코로나로 리그가 무기한 중단됐다. 그때만 하더라도 코로나가 길게 지속될 것이란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개인 훈련 및 소규모 팀 훈련만 진행하며 계속 버텼었다. 그런데 그렇게 한없이 기다리다 보니 결국 리그가 중단됐다.

2020년 1월에 합류하여 입단 후 약 4~5개월을 경기 없이 훈련만 하다 보니 성인팀 계약은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에 현지 상황도 조금 완화가 되면서 팀에서 성인팀 계약 제안을 했다. 매주 2회 이상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며 힘들게 한 시즌을 치렀다. 지난 시즌에는 총 28경기 중에 22경기를 뛰면서 기회를 많이 받았다. 또 팀이 지난 시즌 우승하면서 이번 시즌은 1부 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사진설명] 20-21 시즌 슬로바키아 2부리그 우승 후 기념 세레머니. 두번째 줄 오른쪽 끝이 김찬수

Q4. 직접 겪은 슬로바키아 리그는 어떤 수준인지?

동유럽 축구 특성상 피지컬 축구를 많이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180cm 후반대의 키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힘들을 갖고 있다. 초반에는 이러한 축구에 적응한다고 고생을 많이 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한국보다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굉장히 경기가 거칠고 터프하다.

슬로바키아 리그는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 내에서는 전통적으로 알아주는 팀이 많다. 브라티슬라바나 질리나, 트르나바 같은 팀들은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출전하거나 유로파리그 예선에 참가하는 팀들이다. 현재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는 인터 밀란의 슈크리니아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네마냐 마티치, 나폴리의 레전드 함식도 모두 슬로바키아 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Q5. 코로나 시국에 유럽 1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흔치 않은 한국 선수가 됐다.

유럽 빅리그의 하부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코로나 때문에 리그가 열리지 않아 한국으로 귀국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히려 유럽 중소리그에 도전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1년 반정도 슬로바키아 축구를 경험해보니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상위 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느꼈다. 지난해에는 성인 무대에서 나를 선보였던 시기였다고 한다면, 이번 시즌은 1부 리그에서 나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Q6. 167cm의 키로 팀에서 인정받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결국 내가 아무리 힘을 기른다고 해도 유럽 선수들과 몸싸움으로 경쟁하긴 힘들다. 대신 이 선수들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들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로 중원에서 플레이메이커 스타일로 볼을 공격수에 배급하거나 윙포워드로 출전을 많이 했었는데, 상황판단을 빠르게 하여 볼처리를 상대가 붙기전에 미리 하고, 순간 스피드로 한 두 명을 제친 뒤 연결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 리그 스타일 자체가 선 굵은 축구를 많이 하는데,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감독도 이 부분을 좋게 평가한 것 같다. 덕분에 1년차에 기회를 많이 받은 것 같다.

Q7. 슬로바키아 생활은 어떠한지?

처음 출국하고 지난 시즌까지는 함께 했던 한국인 동료가 있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나만 재계약을 하게 되어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 팀은 슬로바키아 내에서도 인구가 많이 없는 립토스키 미쿨라스라는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데, 동양인은 거의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클럽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는데 스타디움과 함께 있다 보니 축구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인근 국가에서 한국 식료품을 배달 시켜 직접 음식을 해먹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이 곳도 코로나 때문에 규제가 심하기도 했고, 시즌을 시작하면 훈련 때문에 피곤해서 여러 곳을 다니지는 못했다. 올해도 1부리그 일정이 2부리그보다 더 빡빡하기 때문에 팀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신 없이 시즌이 끝날 것 같다.

Q8. 롤모델이 있다면?

문선민 선수는 스웨덴 3부리그에서부터 시작해서 국가대표로 월드컵까지 경험한 선수다. 유럽 무대에 진출을 했던 나이대도 비슷할뿐더러 혼자서 타지 생활을 하다 보니 그 당시에 얼마나 많은 고난들을 이겨냈을 지 많이 공감하고 있다. 비록 포지션과 플레이스타일은 다르지만, 나도 힘든 시기가 오더라도 문선민 선수처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늘 가지려고 한다.

올해 한국 나이로 21살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아직 보여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매년 시즌의 목표를 정해 차근차근 이루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국가대표까지 갈 수 있지 있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기사링크 : https://n.news.naver.com/sports/wfootball/article/109/0004448110?lfrom=k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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